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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트럼프의 진짜 약점은 관세가 아니다? 미국 국채 위기의 진실 한경 퇴근요정 요약

by insightpurple 2025. 6. 3.

트럼프의 진짜 약점은 관세가 아니다? 미국 국채 위기의 진실

관세 전쟁 뒤에 숨겨진 더 큰 위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관세'를 떠올리실 겁니다.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의 관세 정책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요동쳤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미국 국채입니다.

국채는 정부가 돈이 부족할 때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입니다. 세금으로 들어오는 돈보다 써야 할 돈이 더 많을 때, 그 차액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죠. 특히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미국 국채는 '세계 최고의 안전 자산'이라고 불립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미국 정부가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채권 시장이 가진 무서운 힘

30년 전 미국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제임스 카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다음 생에 채권 시장으로 환생하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 겁을 줄 수 있으니까."

실제로 1993년 말부터 1994년 말까지 미국 국채 수익률이 5.25%에서 8.1%까지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국채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수익률은 높아진 거죠.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같은 실물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됩니다.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트럼프가 두 손을 든 순간

바로 그 트라우마가 다시 반복될 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4월 9일에 발효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에 4.5%까지 급등했거든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했습니다. 중국은 예외였지만요.

그때 트럼프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계속 채권 시장을 보고 있었는데,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네요."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도 채권 시장 앞에서는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미국의 재정 상황이 이미 심각하다

사실 미국의 재정 상황은 이미 꽤 심각한 수준입니다. 재정적자가 연간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2,800조원에 달합니다. 이는 GDP의 6%를 넘는 수치입니다. 이미 부채 한도에 도달했고, 재무부 계좌는 거의 바닥난 상태예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부채가 늘어나면 이자 비용도 함께 늘어나죠. 정부는 빚을 갚기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고, 그러면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는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더 심각한 건 외국 기관 같은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국채를 팔면 그 돈을 자국 통화로 바꾸게 되고, 이는 달러 약세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약세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를 '트리플 약세'라고 부릅니다. 미국 주가, 국채 가격, 달러 가치가 모두 동시에 떨어지는 현상이죠. 이제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대신 독일 국채 같은 다른 해외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또 다른 실수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SNS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협박한 겁니다. 그러자 시장이 또 발작했죠. 주가와 국채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습니다. 원래 최고 등급이었는데 강등된 거죠. 재정적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행정부와 의회의 정책 실패로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패권국 지위의 흔들림

사실 이런 '셀 아메리카' 현상은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벌어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결국 미국의 패권국 지위를 잃어가는 흐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이제는 달러 패권과 미국의 지위가 계속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의 숨겨진 카드, 센트 본드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게 있습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쓴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이 트럼프의 행보와 딱 맞아떨어집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핵심은 '센트 본드'입니다. 미국의 안보 보호를 받는 국가들이 100년물 이상 되는 초장기 미국 국채를 사게끔 유도하고, 만약 거부하면 관세 같은 제재를 가하자는 겁니다.

현재 미국 국채 중 만기가 가장 긴 것이 30년물인데, 이를 100년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결론: 관세는 수단,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트럼프는 출범 이후 미친 듯이 직진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무서워해서 사재기까지 하고 있지만,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죠.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수단이고, 진짜 목표는 미국 국채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와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여러분은 트럼프의 국채 전략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